두 섬, 아이슬란드(Iceland)와 그린란드(Greenland)는 이름만 놓고 보면 서로의 실제 환경과는 정반대처럼 느껴집니다. 정작 아이슬란드는 온화한 날씨와 녹색 초지가 많은 반면, 그린란드는 대부분 얼음으로 뒤덮여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가 어떤 역사와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여행지로서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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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의 땅 아이슬란드
이름의 기원
아이슬란드(Iceland)의 이름은 얼음의 땅이라는 뜻에서 온 것인데요. 섬 전체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상 아이슬란드는 북대서양의 난류(멕시코 만류)의 영향으로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얼음(Ice)이라는 단어가 붙었을까요?
이는 9세기 경부터 이 지역에 정착하기 시작한 바이킹들이 경쟁자들의 이주를 막기 위한 계략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즉, “이곳은 춥고 얼음만 덮여 있는 땅이니 굳이 찾아올 필요가 없다”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일부러 Iceland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이죠.
좋은 땅이라고 소문이 퍼지면 더 많은 정착민이 몰려들어, 자신들의 터전을 빼앗길 위험이 커진다는 이기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리적 특징
아이슬란드는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입니다. 지각 활동이 매우 왕성해, 지난 1만 년 동안 지구 표면에 분출된 마그마 중 3분의 1 이상이 아이슬란드에서 형성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아이슬란드 섬 곳곳에는 빙하 지대가 있으며, 특히 바트나요쿨(Vatnajökull)은 유럽에서 가장 큰 방하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런 빙하 지대에서는 거대한 설벽이나 빙하호 등 멋진 자연경관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슬란드 전역에는 많은 용암 지대가 있는데요. 아이슬란드의 약 130여 개의 활화산과 휴화산이 만들어낸 결정입니다. 용암 지대에는 검은색 화산암이 울퉁불퉁하게 펼쳐져 있어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처럼 얼음(빙하)과 불(화산)이 동시에 존재하기에, 아이슬란드를 얼음과 불의 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관광 명소와 문화
아이슬란드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지로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특히 휴명한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많은 장면이 아이슬란드 북부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행객들이 꼽는 대표적인 관광 코스는 골든 서클(Golden Circle)로, 싱베들리르(Thingvellir) 국립공원, 게이시르(Geysir), 굴포스(Gullfoss) 폭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인기가 높은 블루라군(Blue Lagoon)은 화산암 지대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로 가득 차 있으며, 하얀 실리카와 푸른빛 물이 이색적인 모습을보여줍니다.
여행 TIP
- 렌터카 이용: 주요 관광 코스는 차로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만 지형이 험하고 날씨 변수가 크므로, 사륜구동 차량을 추천합니다.
- 옷차림: 여름에도 날씨가 한껏 변덕스러우므로, 얇은 옷부터 방수·방풍 외투까지 챙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 온천 문화 즐기기: 블루라군뿐 아니라 다양한 천연 온천이 산재해 있으니, 현지 정보를 참고해보세요.
녹색 땅 그린란드
이름의 기원
반면에, 그린란드(Greenland)는 말 그대로 녹색 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린란드는 대부분 빙상(氷床)으로 이루어져 있고, 실제 기온도 아이슬란드보다 훨씬 낮은 극지 환경입니다. 그러면 왜 Greenland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이름이 붙었을까요?
역사 기록에 따르면, 그린란드는 바이킹 탐험가였던 붉은 에이리크(Erik the Red)에 의해 개척되었다고 전해지는데요. 본국에서 추방당한 뒤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돌던 에이리크는, 그린란드 해안가 일부 초록빛 지역을 발견하고 정착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섬의 80% 이상이 얼음으로 뒤덮인 혹독한 땅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리크는 더 많은 사람들을 이주시키고자, 이 땅에 Greenland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녹색이 펼쳐진 땅이라고 홍보하면,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생각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 올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리적 특징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대부분 땅에는 사람이 살지 않습니다. 섬 전체가 매우 춥고, 빙하 지대가 넓어 농사를 짓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린란드의 빙상은 최대 두께가 수천 미터에 이르며, 일부 지역은 영구 동토층으로 되어 있습니다.겨울철에는 추위가 더욱 극심해져, 그린란드의 도시들은 남쪽 해안가 주변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해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북아메리카 대륙에 가깝지만, 역사적으로 덴마크 왕국에 속해 있기 때문에 현재도 덴마크의 자치령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린란드인의 대부분은 이누이트(Inuit) 족으로, 전통적으로 물개나 고래 등을 사냥하며 살아왔습니다.
관광 명소와 문화
혹독한 자연환경 탓에 그린란드는 대중적인 여행지로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이 독특한 매력으로 여겨져 해마다 전 세계의 모험가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빙하 위를 걸으며 관찰하는 빙하 트레킹, 개썰매 체험, 오로라 감상 등 극지방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도시의 소음과 복잡함으로부터 벗어나 순수한 자연을 누리고 싶은 분들에게는 꿈의 여행지라 할 수 있습니다.
여행 TIP
- 여행 시기: 겨울은 해가 짧고 혹독한 추위가 이어집니다. 여름철(6~8월)에 가면 상대적으로 날씨가 덜 춥고, 빙하 주변에서 한정적이나마 그린(초록)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 투어 가이드 필수: 극지방 특성상 전통 개썰매나 빙하 트레킹 등은 숙련된 전문가와 함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언어와 문화: 덴마크령이지만 이누이트 문화가 강합니다. 영어가 어느 정도 통용되지만, 현지 주민들과 소통 시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현대의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
아이슬란드의 발전
아이슬란드는 현재 금융, 에너지, 관광 산업 등이 발달한 나라입니다. 지열과 수력 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고, 이를 수출까지 할 정도로 청정 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났습니다. 문화적으로도 독특한 바이킹 전통을 지키면서, 대도시인 레이캬비크(Reykjavík)를 중심으로 예술과 음악이 번성하여 북유럽의 트렌드를 이끄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린란드의 도전
그린란드는 현대에도 여전히 극지방 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환경 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내리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원 개발 가능성이 새롭게 대두되는 반면, 동시에 해수면 상승 등의 기후 위기 문제도 두드러집니다. 적은 인구 밀도와 제한된 경제 구조는 발전에 제약을 주지만, 이주민들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맺음말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는 모두 바이킹의 역사와 지리적 특징을 공유하고 있지만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두 섬의 이름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알고 나면, 여행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흥미로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독한 자연 환경을 가진 곳이지만 역설적으로 누구나 꼭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 하는 버킷리스트 여행지가 되었는데요.
만약 북대서양의 색다른 모험을 꿈꾼다면,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로의 여정에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