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대 고도, 항저우(杭州) : 역사와 여행

Published on: 2024-12-27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국 7대 고도 중 하나인 항저우의 역사적 배경과 여행 정보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 항저우가 가진 유구한 역사와 배경, 그리고 실제 여행 시 알아두면 좋은 팁까지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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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杭州) 소개 및 특징

지리적 특징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성도인 항저우(杭州)는 양쯔강 삼각주 남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첸탕강(錢塘江) 하류와 접해 있어 풍부한 물 자원을 활용하기 유리합니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예로부터 수로와 해상 교통이 활발하게 발전해 왔고, 오늘날까지도 중국 동남부의 핵심 물류·교통 거점으로 손꼽힙니다.

또한 항저우를 대표하는 서호(西湖)는 호수와 주변 산세, 그리고 도심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져 완벽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서호(西湖)수양호수(秀麗湖水)와 인문문화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항저우의 자연미학을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문화적 특징

항저우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下有蘇杭)”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주변 지역과 함께 예술·학문·상업·차(茶)문화가 융성해 왔습니다.

  • 차문화: 용정차(龍井茶)를 중심으로 한 중국 전통 차문화의 핵심지.
  • 남송 예술: 남송 시절 수도 ‘임안(臨安)’의 번영으로 문인·화가들의 작품 세계가 활짝 꽃피웠음.
  • 현대문화: 알리바바, 넷이즈 등 첨단기술 기업이 자리하면서 젊은 창업자와 예술가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결합된 문화가 빠르게 확산 중.

항저우(杭州) 역사

고대부터 춘추전국시대(~ BC 3세기)

  • 항저우 일대는 기원전부터 오월(吳越)의 땅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저장성(절강성) 북부의 비옥한 평야와 풍부한 하천 자원 덕분에 농경과 어업이 발달했고, 수로를 통한 교역도 일찍부터 활성화되었습니다.
  • 춘추전국시대(기원전 8세기~기원전 3세기)에는 항저우가 본격적으로 오(吳)와 월(越) 세력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주변 지역과 긴밀히 연결되었으며, 이 시기에 문화적 기반이 서서히 잡히기 시작합니다.

진(秦)·한(漢)·위(魏)·진(晉) 시대(BC 3세기 ~ AD 5세기)

  • 진(秦)·한(漢): 항저우는 후한시대 오군(吳郡)으로 불렸으며 이 시기 대규모의 중앙 통치 시스템 아래 비교적 변방 지역으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러나 항저우 인근 농경지가 워낙 기름져, 소규모 촌락이 차츰 성장하여 상업 거점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 위진 남북조: 전국이 분열과 재통일 과정을 반복하면서, 항저우 지역은 중원(中原)과 남쪽 왕조 간 문화·인구 교류의 통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수(隋)·당(唐)·송(宋)·원(元) 시대(6세기 ~ 14세기)

  • 수(隋): 대운하(大運河)의 완성으로 북쪽의 베이징(당시 연경)부터 남쪽 항저우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대운하를 통해 물류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항저우는 남북 무역의 중심지로 본격 부상하게 됩니다.
  • 당(唐): 당나라 시기에도 항저우는 풍요로운 지역으로 꼽혔으며, 차와 비단 등 지역 특산물이 중국 각지로 퍼져 나갔습니다.
  • 남송(南宋): 항저우가 수도로서 가장 번영을 누린 시기. 북송(北宋)이 금(金)나라에게 함락되자 송 왕실은 남쪽으로 내려와 수도를 항저우(당시 명칭 임안)로 정했습니다(1127~1279). 이 시기 항저우 인구는 백만 명을 훌쩍 넘었고, 세계적인 대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인쇄술, 도자기 기술, 차(茶) 문화 등 각종 산업과 예술이 절정에 달했으며, 고도(古都)라는 명칭은 이 시기를 기점으로 굳어졌습니다.
  • 원(몽골 제국): 남송이 몽골에 의해 멸망한 뒤, 항저우는 수도 지위를 잃었지만, 무역과 상업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명(明)·청(淸) 시대 (14~20세기 초)

  • 명(明): 수도는 북경(北京)으로 옮겨졌으나, 항저우는 여전히 중국 동남 해안의 중요한 상업도시로 기능했습니다. 실크로드 해상 교역, 운하를 통한 내륙 무역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경제·문화 발전이 이어졌습니다.
  • 청(淸): 절강성 일대는 동남 연안 무역, 차·비단·도자기 등의 특산품 수출로 많은 부를 축적했으며, 항저우는 그 중심지 역할을 해냈습니다.

근현대 (20세기~현재)

  • 중화민국(1912~1949): 상하이(上海), 닝보(寧波) 등 주변 대도시의 성장과 함께 항저우도 현대식 산업과 교통 체계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 중화인민공화국(1949~현재): 개혁개방 이후 동부 연안 지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항저우 역시 첨단기술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됩니다. 특히 알리바바(阿里巴巴)와 넷이즈(網易)가 본사를 둔 도시로 알려지면서, ‘디지털 실크로드’의 핵심 도시로 부상했습니다.

항저우(杭州) 여행 가이드

주요 명소

서호(西湖)

항저우 여행에서 가장 대표적인 명소가 바로 서호(西湖) 입니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호는, 중국 전통 정원미학과 자연 풍광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호수입니다. 옛 시인들은 서호를 두고 ‘신선이 사는 곳 같다’고 극찬했으며, 그 매력은 현대에도 전혀 퇴색되지 않았습니다.

핫플레이스
  • 단교(斷橋): 전설 ‘백사전(白蛇傳)’의 무대로 유명하며, 겨울철 내린 눈과 함께 ‘단교잔설(斷橋殘雪)’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 뇌봉탑(雷峰塔): 서호 남쪽 호숫가에 우뚝 선 탑으로 현재는 현대적으로 재건되어 내부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삼담인월(三潭印月): 호수 중앙에 자리 잡은 세 개의 석탑이 달빛과 어우러지는 장관을 만들어, 항저우 10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관람팁
  • 전기차·자전거를 대여해 호숫가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으며, 유람선을 타고 가운데 섬을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 저녁 무렵 서호(西湖) 주변에서 열리는 음악 분수쇼나 ‘시호야가(西湖夜歌)’ 공연 일정을 확인해 보세요.

청하방(清河坊) & 하방가(河坊街)

서호 동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옛 항저우 도시의 상권과 전통 가옥이 밀집해 있는 청하방 역사문화 거리가 있습니다. 이곳은 고풍스러운 건물과 좁은 골목, 다양한 길거리 음식점과 기념품 상점이 늘어선 대표적 관광지입니다.

절강대학(浙江大學) 주변과 현대 항저우

항저우는 중국 내 명문대 중 하나인 절강대학(浙江大學)의 본거지이기도 합니다. 대학 캠퍼스 주변에는 젊은 층이 자주 찾는 카페와 레스토랑, 서점들이 들어서 있어, 현대적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습니다.

또한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빈장구(濱江區)나 미래과학기술성(未來科技城)이 있는 위항구(余杭區) 일대는 최첨단 테크 기업이 모여 있어, 항저우의 미래지향적 도시 면모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문화 및 음식

항저우가 속한 저장성 지역은, 절강(浙) 요리의 본거지로 꼽힙니다. 담백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며,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를 활용하는 메뉴가 많습니다.

동파육(東坡肉)

시인 소동파(蘇東坡)의 이름을 딴 동파육은, 지방과 살코기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돼지고기 조림 요리입니다. 달콤짭짤한 양념으로 졸여낸 탓에, 부드러운 식감과 향긋한 풍미가 일품이라 단번에 매료될 만합니다. 밥반찬으로도 좋고, 가벼운 술안주로도 손색없지요.

서호초어(西湖醋魚)

서호에서 잡은 생선을 식초, 설탕, 간장 등으로 새콤달콤하게 조린 요리입니다. 종종 잉어(鯉魚)를 사용하는데, 살이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고, 식초 양념으로 느끼함 없이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항저우에서 가장 대표적인 메뉴 중 하나로 손꼽히죠.

용정차(龍井茶)

차(茶) 애호가라면 용정차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항저우 인근의 용정촌(龍井村)에서 생산되는 녹차로, 깨끗한 향과 은은한 단맛이 특징입니다. 봄철 신차(新茶) 시즌에는 품질이 최상급이며, 고급 차 청(茶靑)을 구입하거나 직접 다원을 체험해 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여행 계획 추천

교통편

  • 항공: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蕭山國際機場)을 통해 국내외 주요 도시와 쉽게 연결됩니다. 공항버스, 택시, 지하철을 이용해 시내로 약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 철도·고속철: 상하이(上海), 쑤저우(蘇州) 등과는 고속철로 약 1~2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하므로, 화동(華東) 지역 여행 코스에 항저우를 편리하게 포함할 수 있습니다.
  • 시내 이동: 지하철, 시내버스, 공유 자전거(모바이크, 헬로바이크 등)를 활용하면 효율적입니다. QR코드 결제가 대부분 통용되니, 단기 여행자도 알리페이(Alipay)나 위챗페이(WeChat Pay)를 세팅해 두는 게 좋습니다.

여행 TIP

  • 최적 시기: 봄(3~5월)은 화창하고, 가을(9~11월)은 쾌적한 날씨로 관광하기에 좋습니다. 여름은 덥고 습하므로 가벼운 옷과 우산, 휴대용 선풍기를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겨울(12~2월)은 한산해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추천합니다.

추천 일정

  • 1일 차: 항저우 도착 → 서호 둘러보기(단교, 삼담인월) → 저녁 하방가 야시장
  • 2일 차: 뇌봉탑 전망 → 청하방 전통거리 쇼핑, 먹거리 체험 → 오후에 절강대학 캠퍼스 & 카페 거리 탐방
  • 3일 차: 용정촌 차밭 체험 → 동파육·서호초어 등 로컬 음식 맛보기 → 공항 혹은 기차역에서 출발

숙소 추천

  • 서 주변: 호수 전망이 있는 럭셔리 호텔, 부티크 숙소가 많으나 성수기에는 가격이 높을 수 있습니다.
  • 도심(무림광장·우링광장 일대): 쇼핑몰, 백화점,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어 편의시설이 풍부합니다.
  • 빈장구(濱江區), 위항구(余杭區): 알리바바, 넷이즈 등 테크기업 단지가 많아 비교적 새 건물,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이 즐비합니다.

맺음말

항저우는 중국에서 ‘7대 고도’ 중 한 곳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흔히 “아름다운 호수와 현대적 감각중국 7대 고도 중 하나인 항저우는, 남송 시대 150년간 수도로서 번영했던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동시에 오늘날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IT 혁신의 허브이자, 아름다운 서호를 중심으로 고즈넉한 풍경과 풍부한 차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기도 하죠.

서호 호수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용정차 한 잔으로 여유를 누려 보세요. 그리고 조금만 발길을 옮기면, 고풍스러운 청하방 거리에서 옛 상인과 선비의 숨결을 느끼고, 다시 도심으로 나오면 알리바바가 빚어내는 미래도시의 풍광과 만날 수 있습니다.

역사와 현대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천년의 시간을 단숨에 뛰어넘는 항저우 여행은, 여러분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줄 것입니다.